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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노리치

    09-11

    문학창의도시 (6) “인쇄의 도시, 작가의 땅”- 영국, 노리치   노리치는 영국 동쪽 노퍽주에 있으며 중세 시대부터 산업혁명까지 영국의 중요한 도시였다. 중세 도시의 모습이 거의 완벽하게 남아 있어 인기 있는 관광지 가운데 하나라는 평을 받는 노리치는 지난 2012년 유네스코 문학도시로 지정되었다.   네덜란드에서 건너온 사람들16세기 종교개혁으로 많은 네덜란드인들이 당시 영국의 제2의 도시였던 노리치로 이주한다. 이들은 영국 왕실에 적극적인 후원을 받으며 직물 산업으로 노리치에 경제 부흥을 이끈다. 직물 산업뿐만 아니라 노리치에서 최초로 인쇄소를 운영한 네덜란드인도 있었다. 그의 이름은 앤토니 드 솔렘프네(Anthonie de Solempne)로 네덜란드의 시와 신학, 노리치의 네덜란드 이민자들로 구성된 교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책들을 인쇄했다. 지금도 노리치에는 그의 인쇄업을 기리는 파란색 명판이 걸려있다.  노리치 출신, 유명 작가들네덜란드인으로부터 인쇄 기술이 들어오고 한참 시간이 흘러 노리치는 유명 작가 배출 양성소로 명성이 자자해진다.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가즈오 이시구로는 주인공 ‘스티븐스’를 내세워 1930년대 영국 격동기를 그려낸 <남아 있는 나날>로 1989년 맨부커상을 수상했다. 1993년에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특히 가즈오 이시구로가 공부한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는 이언 매큐언, 앤 엔라이트, 트레이시 슈발리에 등 수많은 작가를 배출했다. 한편, 약 20만 명의 인구를 갖춘 노리치는 국립작가센터를 유치한다. 아프리카와 제3세계 문학의 세계진출을 위해 통 번역센터도 갖추며 문학창의도시의 명목을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다.  &nbs..

  • 미국, 아이오와시티

    08-26

     유네스코문학창의도시 (5)“옥수수 말고 책”- 미국, 아이오와시티미국은 지역마다 색이 뚜렷해서 동부, 중부, 서부 스타일이 있다. 뉴욕은 미국 동부 지역을 대표한다. 캘리포니아는 미국 서부 지역을 대표한다. 그렇다면 중부 지역을 대표하는 도시는 어디일까? 바다 같은 미시간 호를 낀 시카고? 맞다. 시카고다. 하지만 오늘 소개하고 싶은 도시는 이곳이 아니다. 시카고에서 서쪽으로 약 350km 떨어진 곳에 자리한 아이오와 주(State of Iowa)의 아이오와시티(Iowa city)이다. 지금 아이오와 주의 주도는 디모인(Des Moines)이지만, 아주 잠시 아이오와 주의 주도였던 적이 있다. 아이오와시티는 지난 2008년에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에 가입했다.   책에 빠질 수밖에 없는 도시 아이오와 주의 전체 면적은 우리나라보다 약간 큰 정도지만 전체 인구는 약 310만 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16 수준이다. 아이오와시티에는 7만 5천 명이 산다. 이 중 절반은 학생이다. 1847년에 설립한 아이오와 대학교(The University of Iowa)와 1966년에 설립한 커크우드 커뮤니티 대학(Kirkwood Community College) 등이 자리한 대학 도시이기 때문이다. 미국 최고 수준의 농업 생산량을 자랑하는 미국의 ‘곡창 지대’로 옥수수와 계란 생산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아담한 아이오와시티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너른 옥수수 밭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기후는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겨울은 춥고 여름은 덥다. 이처럼 연중 변화무쌍한 날씨와 한가로운 도심, 가까운 자연 환경은 아이오와시티에 사는 사람들을 책의 세계로 이끌었다. 퓰리처 상 수상자를 여럿 배출했으며, 오랜 전통에 아이오와대학교 국제창작프로그램(he University of Iowa';s International Writing Program; IWP)을 통해 세계 각국의 우수한 작가들과 교류한다.  아이오와대학교 국제창작프로그램(IWP) 1897년 봄 학기에 아이오와대학교에서 첫 문예 창작 수업이 열렸다. 약 40년 후인 1936년에 시인과 소설가들이 모여 ‘작가 워크숍(Writer';s Workshop)’ 모임을 만든다. 모임의 주축은 당시 미국에서 주목받던 현직 작가들과 예비 작가들로, 함께 어울리며 미국 문학 발전에 기여한다. 이들 중 한 명이었던 폴 앵글(Paul Engle)은 1941년부터 1966년까지 ‘작가 워크숍’에 참여하며 대표직까지 맡다, 1967년 매년 전 세계에서 출판된 수십 명의 작가들이 아이오와 시를 방문하여 글을 쓰고 협업할 수 있는 아이오와대학교 국제창작프로그램(IWP)을 공동 설립한다. IWP는 전 세계의 작가들을 아이오와시티로 불러들였다. 이곳에 모인 세계 각국의 작가들은 일정 기간 동안 거주하며 서로의 문학과 영감을 나눈다. 창립 이래로 지금까지 150개 이상의 국가에서 1,500명이 넘는 작가들이 참여했다. 한국 작가들은 1970년대부터 2020년에 이르는 지금까지 약 40명 이상이 참여했다. 황지우, 김영하, 나희덕 작가도 IWP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매년 8월부터 11월 사이에 열리는 IWP에서는 세미나, 워크숍, 낭독회 및 공연, 주간 토론회, 강연, 각종 창작 프로그램 등이 열린다. 행사가 열리는 동안 참여 작가들은 자신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문학 작품과 문화를 공유한다.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과도 교류하며, 아이오와시티를 비롯해 미국 내 도시를 여행할 수도 있다. ​&nbs..

  • 아일랜드, 더블린

    08-01

    흑맥주와 문학의 나라, 아일랜드. 노벨 문학상 수상자만 네 명에 이르고 이들이 내놓은 수많은 책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다.​유네스코문학창의도시(4) ​“문학의 도시, 작가의 고향” 아일랜드, 더블린   흑맥주와 문학의 나라, 아일랜드. 노벨 문학상 수상자만 네 명에 이르고 이들이 내놓은 수많은 책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다. 1804년 《걸리버 여행기》를 조나선 스위프트(Jonathan Swift), 1897년에 《드라큘라》를 발표한 브램 스토커(Bram Stoker),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지.”라는 묘비로 유명한 조지 버나드 쇼(G.B.Shaw)도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작가이다. 그리고 20세기에 가장 위대한 영미 문학으로 꼽힌 《율리시스》를 쓴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가 있다. 영미 문학의 거장 ‘제임스 조이스’더블린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는 단연 제임스 조이스이다. 1882년 더블린에서 태어난 아일랜드의 소설가이자 시인으로 20세기 문학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그리스·라틴·프랑스·이탈리아·독일 등 각 언어에 능통했고 37년간 망명인으로서 해외에 살며 아일랜드와 고향 더블린을 대상으로 한 작품을 집필하였다. 1907년 연애 시를 모은 시집 《실내악》을 발표하고 1914년에는 단편집 《더블린 사람들》을 출간했다. 1918년에는 《율리시스》 일부를 미국 잡지에 발표하고 1922년 정식으로 간행했다. 그러나 《율리시스》는 ';의식의 흐름'; 기법과 독백의 사용, 신문·영화·극·음악·고전작품 등의 제목과 대사 등을 패러디하여 이전의 소설 형식을 뒤엎은 작품으로써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오늘날 《율리시스》는 20세기 위대한 영미 문학으로 손꼽힌다. 더블린 시내 중심가에 작가를 기리는 ‘제임스 조이스 센터’가 있다.  더블린에서 만나는 《율리시스》《율리시스》는 주인공 ‘리오폴드 블룸’이 1904년 6월 16일 오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더블린 거리를 돌아다니며 일어난 일을 담은 소설이다. 1954년에 책을 사랑하는 팬들은 소설 속 시간과 같은 6월 16일에 소설 주인공 이름을 딴 블룸스데이(Blooms day)를 만들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날은 당시의 복장을 갖춘 가이드가 소설을 낭독하며 관람객을 이끌고 더블린 곳곳을 돌아다닌다. 주인공이 돼지 콩팥으로 만든 아침을 먹으며 “입천장에서 희미한 오줌 냄새가 풍긴다.”라고 묘사한 식사도 직접 맛볼 수 있다. “더블린 작가 박물관”아일랜드 출신 작가들을 소개하는 ‘더블린 작가 박물관’도 있다. 노벨 문학상을 네 명이나 배출한 나라답게 수상 작가 외에도 다른 여러 작가들의 자료도 둘러볼 수 있다. 아일랜드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윌리엄 예이츠(W.B.Yeats), 《도리어 그레인의 초상》을 쓰고 독특한 패션과 재치 있는 말솜씨로 인기를 끌었던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인간 존재의 부조리성에 관한 희비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작가 사무엘 베케트(Samuel Beckett)도 만날 수 있다.  도시 곳곳에 스며든 문학더블린 곳곳에는 이곳 출신의 작가들의 이름을 딴 다리가 있다. 더블린의 한강과도 같은 리피강(Liffey River)을 따라가면 ‘제임스 조이스 다리’ ‘숀 오케이시 다리’ ‘사무엘 베케트 다리’가 있다. 더블린 시내 광장과 거리에는 국립 도서관, 더블린 작가 박물관, 국립 인쇄 박물관, 트리니티 대학 등이 있다. 더블린 시의회는 권위 있는 ‘국제 더블린 문학상’을 후원한다. 1995년에 설립한 ‘더블린 문학상’은 전 세계 160여 개국 도서관에서 출품작을 뽑으며 세계 최고의 현대 소설가들이 수상했다. &nbs..

  • <관동별곡> 속 섬..

     “섬강이 어듸메오 티악이 여긔로다”<관동별곡> 속 섬강과 강원감영      조선시대에 강원감영이 자리한 원주는 강원도의 중심지였다. 감영은 각 도에 파견된 관찰사들이 업무를 위해 머무는 곳이다. 고등학교 교과 과정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관동별곡>은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한 정철이 관동(강원도의 옛 명칭)을 유람하며 남긴 여행기이다. 강원도 관찰사이자 한국 가사 문학의 대가로 불리는 정철의 글에는, 관찰사의 자격으로 머물렀던 원주와의 깊은 인연이 드러나 있다.   1. 원주 섬강‘평구역 말을 가라 흑슈로 도라드니 섬강이 어듸메오 티악이 여긔로다 쇼양강 나린 물이 어드러로 든단 말고’  정철의 관동별곡에는 섬강에서 바라본 소금산의 절경에 대한 예찬이 드러나 있다. ‘작은 금강산’이라고도 불리는 소금산은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화려한 전경을 자랑한다. 최근 원주의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소금산 출렁다리는 소금산의 절경을 감상할 최적의 장소이며, 하늘 위를 걷는 듯한 느낌마저 준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듯 소금산 아래를 내려오면 다양한 음식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2. 강원 감영국가사적 제439호로 지정된 강원감영은 2018년 복원을 시작한 지 23년 만에 복원을 모두 마쳤다. 조선 태조 4년(1395)에 설치해 고종 32년(1895)에 폐지될 때까지 500년간 강원도의 정청 업무를 수행했던 곳으로, <관동별곡>을 쓴 정철이 관찰사로서 머물렀던 공간이다. 포정루, 중삼문, 내삼문을 차례로 통과하면 ‘임금의 덕을 선양하고 백성을 교화하는 건물’이라는 뜻을 지닌 선화당이 나온다. 선화당은 관찰사들이 행정, 조세, 재판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집무 공간이다. 선화당을 거쳐 감영의 후원으로 들어가면 2018년에 복원을 마친 봉래각과 영주관이 아름다운 야경을 선보이며 원주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한다.    &nbs..

  • 원주에 있는 공원을 거닐며

     원주에 있는 공원을 거닐며글. 이주연 바쁜 일상 속 여행을 떠날 여유조차 없는 도시의 현대인들에게, 도심 속 작은 공원은 마음의 여유를 제공한다. 삼삼오오 모여 강물에 비친 타는 듯한 노을을 바라보며, 누군가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낭만적인 분위기에 취해있는가 하면, 다른 누군가는 공원에 앉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지친 하루를 위로받는다. 이렇듯 공원은 도시에 사는 이들에게 삶의 여유를 선사한다. 한편, 공원은 다양한 종합예술을 제공하는 무대로도 활용된다. 드넓은 공원에서 다채롭게 펼쳐지는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은 특별한 비용을 내지 않아도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특히 공원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 중 하나인 시 낭송은 도심 속 문학 활동에 기여한다. 작가의 문학 혼과 업적을 기리며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큰 울림을 준다. 1. 박경리 문학공원‘박경리 문학공원’은 강원도 원주시 토지길1에 있다. 흔히 박경리 작가를 떠올리면 한국 현대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소설 <토지>를 떠올리기 쉽지만, 박경리 작가는 소설 말고도 많은 시집을 남겼다. 대표작은 <못 떠나는 배>와 유고 시집인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우리들의 시간>이 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박경리 문학공원에서는 시 낭송 나눔을 개최한다. 단순히 시 낭송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위의 아름다운 풍경과 어우러져 시민들의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제공한다.  2. 원주 박건호 공원‘박건호 공원’은 ‘강원도 원주시 무실동 548-1’에 있다. 박건호 선생님은 작사가이자 시인으로 1949년 원주에서 태어나 흥업초등학교, 원주중학교, 대성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박건호 작사가는 흔히 ‘잊혀진 계절’, ‘빙글빙글’, ‘모나리자’ 등 대중의 사랑을 받은 가요를 직접 작사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작사 외에도 <타다가 남은 것들> <고독은 하나의 사치였다> <추억의 아랫목이 그립다> 등 많은 저서를 남겼다. 그는 다수의 작품을 남겼으나, 1980년대 후반 이후 건강 악화로 투병 생활을 이어가다 2007년 12월 9일 타계했다. 현재 원주 ‘박건호 공원’에서는 그를 기리는 ‘박건호 가요제’가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시 낭송 대회 역시 매년 열린다.  3. 원주 행구수변공원‘행구수변공원’은 강원 원주시 행구로 362에 있다. 행구수변공원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기후변화’를 주제로 개장한 공원이다. 그래서 공원 옆에는 ‘원주 기후변화 대응 교육연구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행구수변공원은 기후변화 외에도 물을 주제로 한 시설이 곳곳에 있다. 자연 압력을 이용한 중앙 분수대와 벽천분수 및 고사분수를 운영하고, 아이들을 위한 물놀이 시설도 있다. 밤에는 화려한 불빛으로 빛나는 공원을 만날 수 있다. 경관조명 사업으로 설치한 조명이 데크로드를 환하게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야외공연장에서는 통기타 연주회, 시낭송, 난타 등과 같은 다양한 문화 예술 공연이 무료로 열린다. 특히 시 낭송은 시민들이 문학에 빠질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을 제공한다.​&nbs..

  • 친구를 빌려드립니다

     친구를 빌려드립니다 - 원주 장난감도서관-   원주의 도서관들 ⑧   요즘처럼 함부로 집밖을 나서기 어려운 시절의 육아는 다소 난감하다. 등교를 하거나 놀이터에 가는 일상도 조심스럽기만 하다. 마음 편히 친구를 사귈 수조차 없는 세상에서 가족을 제외하고 어린이에게 가장 가까운 존재를 꼽으라면 아마도 장난감이 아닐까.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어린이를 어른으로 온전히 길러내는 일에는 품이 많이 든다는 의미다. 또한 보고 듣는 모든 체험이 어린이에겐 스승이나 다름없기에 모두가 힘을 보태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행히 원주에는 어린이를 함께 기르기 위한 논의가 계속돼 왔다. 그 중 하나가 ‘장난감 도서관’이다. 현재 문막읍, 명륜동, 혁신도시까지 시에서 위탁운영 중인 곳만 세 군데다. ‘도서관’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회원으로 가입하면 무료로 장난감을 대여한다.    원주 장난감도서관(보물섬장난감도서관 - 강원 원주시 한지공원길 151 1층)(원주시육아종합지원센터 장난감도서관 - 원주시 세계로 31)(문막 장난감도서관 원주시 원문로 1771-3)   장난감 도서관 회원가입은 원주시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가능하다. 간단한 구비서류를 제출한 뒤 사전에 이용자 교육을 받으면 된다. 원주시에 거주하는 만 5세 이하의 자녀를 둔 시민 또는 원주시 소재 어린이집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회원 기간은 1년이다. 회원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장난감 대여가 가능하므로 이용 전 꼭 챙겨두는 편이 좋겠다. 회비는 일반회원의 경우 20,000원이며 기관의 경우 30,000원이다. 기초생활수급자, 중증 장애 아동 가족, 국가유공자가족, 한 부모가족은 회비 면제 혜택이 있으며 다자녀 가정, 경증 장애 아동 가족, 다문화 가족은 10000원으로 할인을 받는다.   이용시간화요일 ~ 토요일, 09:00 ~ 18:00   ※ 점심시간(12:00~13:00)에는 대여 및 반납이 불가능 ※ 일요일, 월요일, 법정 공휴일 휴관   문의 및 안내원주시 육아종합지원센터 033-745-0756 보물섬 장난감도서관 033-763-0756문막 장난감도서관 033-742-0756 &nbs..

  • 벤 윌슨 <메트로 폴리스>

    “도시를 잃고 도시를 얻다”<메트로폴리스>벤 윌슨(지은이) | 김미애 (옮긴이) | 매경 | 2020  “어차피 이 동네에서 태어나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하고 결혼까지 할 줄 알았으면 뭣 하러 그렇게 돌고 돌았는지 모르겠어.” 다분히 결과만 놓고, 어차피 시간을 돌이켜도 그러지 않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내뱉은 말이다. 지금 내가 사는 도시는 도심 어느 방향에서나 치악산이 보인다. 서울 땅보다는 넓은데 서울에 웬만한 구보다 인구는 적다. 이곳을 구경꾼으로서가 아닌 거주민으로 살며 인생의 공간적 배경으로 쓰는 중이다. 하지만 때때로 잠시 서울과 수도권에 살며 누렸던 도시를 탐색하는 구경꾼이 되고 싶다. 어젯밤에 한 달 만에 완독한 <메트로폴리스>는 그런 욕구를 다시금 깨닫게 만들었고 여행 간접경험의 기회를 마련했으며, 흥미와 기록의 기회를 놓지 말라며 다독였다.  652p 분량의 <메트로폴리스>는 기원전에 만들어진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시작으로 학문과 예술의 시대를 거쳐 대항해시대, 산업혁명, 2차 세계대전 전후, 마지막으로 2020년에 도시로 끝나는 ‘세계 도시사’이다. 영국 태생에 백인 남성 역사학자가 썼으나, 유럽사 중심의 역사관과 백인 남성 중심의 관점에 벗어나 가능한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며 수많은 인용 자료를 갖춰 서술했다.  몇 권의 세계사 책을 읽었지만 국가를 기준으로 서술한 탓에, 사건의 흐름을 병렬로 두고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 책에서는 도시를 중심으로 인물과 사건을 설명해서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상황들은 연상하기 쉬웠다. 826년에 인도네시아 앞바다에 침몰한 난파선이 1998년에 발견되며, 당시에 중동 지역과 동아시아 지역이 교류한 흔적을 설명하는 부분을 보며 신라와 교역한 것을 떠올릴 수 있었다. 역사 정보만큼 각 도시 속에 이른바 ‘핫플레이스’ 정보가 풍부하다. 산업혁명이 밝아오던 시대에 런던과 파리의 수많은 카페, 20세기 초 뉴욕 풍경을 바꿔놓은 수많은 건물 이름을 구글링하며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당시 도시를 살았던 인물들의 생활사를 들여다보며 더 나은 사회를 향한 질문을 던질 수도 있다. 계급과 부, 인종, 젠더에 관한 문제는 지금 어떤 도시에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호모 우르바누스(도시 인류)’는 이를 해결할 의무가 있다.  잠시 도시를 잃다 도시를 얻은 기분으로 읽은 책이다. 여전히 도시는 내게 ‘갤러리’이자 ‘박물관’이다. 도시마다 켜켜이 쌓인 층을 들여다보는 것만큼 재밌는 건 없다. 지금은 부동산이 도시의 대명사가 되었지만, 이 또한 흘러갈 것이다. 도시는 언제나 그랬다.  &nbs..

  • 박인석 <아파트 한국사회>

    “한국 사람을 위한 집”<아파트 한국사회> -박인석 (지은이) | 현암사 | 2013    “한국 아파트는 단위 주거 평면에 관한 한 단연 ‘월드 베스트’다.”한국에 있는 아파트는 유럽, 일본 아파트와는 달리 전면 폭이 길고 깊이가 얕다. 발코니가 서비스 면적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확장이 가능하다. 과연 좋은 걸까?전면 폭이 길어지면 집안 전체에 햇빛이 잘 들어온다. 하지만 옥외 공간이 줄어든다. 한국에서 아파트 옥외 공간은 녹지와 오픈 스페이스(개방공간) 부족을 해결해주는 중요한 역할이다. 그래서 긴 전면 폭과 넓은 옥외공간을 동시에 유지하기 위해 ‘고층화’를 선택한다. ‘고층화’하면 같은 조건으로 많은 세대를 구성할 수 있다.발코니란 원래 바깥 공기를 만끽하기 위해 건물 외벽에서 돌출시킨 구조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발코니를 새시로 막아 내부 공간으로 쓴다. 발코니를 막아서 실내 주거 공간으로 전용할 수 있는 법이 있기 때문이다. 합법적인 ‘서비스 면적’이 된 것이다. 한국 아파트가 전면 폭을 길게 늘릴 수 있었던 것은 다 발코니 때문이다. 발코니 확장을 통해 깊이를 보장해주면서 전면 폭 길이를 끝없이 늘릴 수 있게 해주는 안전장치다. 발코니를 확장해서 큰 집이 될 수 있다면 좋은 일 아니냐는 말은 부끄러운 말이다. 주택 면적의 절반을 넘는 발코니가 실내 공간으로 변하면 주택 밀도가 높아진다. 이에 따라 녹지 같은 옥외공간이 줄어든다. 또한 발코니 면적은 무상으로 주어지는 ‘서비스 면적’이 아니다. 분양가에 모두 포함되어 있다. 애당초 발코니 확장 후를 ‘기본값’ 면적으로 하지 않아야 한다. 발코니를 확장 전이 발코니 확장 후 면적이 되게끔, 처음부터 잘 설계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발코니 확장은 조세 정의를 훼손한다. 발코니 확장으로 실제로 40평형대 규모가 되더라도 재산세는 발코니 면적을 뺀 30평형 아파트만큼만 과세한다. 시민들을 본의 아닌 탈세자로 만든다.유럽과 일본 건축가는 집안 전체에 해가 들고 넓게 보이게끔 설계할 수 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집은 사고파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은 아파트 층수를 낮추어 인간적인 스케일의 환경을 지키는데 더 공감한다.한국 아파트만의 평면도 구성을 비롯해 이 책에서는 고밀도 개발. 넓은 거실과 남향집 등을 한국 아파트만의 특징을 찾아내 개선점을 제안한다. 주로 부동산으로만 접근한 ‘아파트’를 건축과 도시계획, 도시사회학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nbs..

  • 마이클부스 <마이클부스의 유..

    “재밌는 유럽 여행 이야기”<마이클부스의 유럽 육로 여행기> -마이클 부스 (지은이)·김윤경 (옮긴이) | 글항아리 | 2019    자칭 ‘건방진 영국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저널리스트 마이클 부스는 덴마크 출신 유명 작가 안데르센에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행길에 오른다. 안데르센이 태어난 지 200주년이 되는 2005년이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안데르센이라는 인물을 한번 떠올려보자. 그는 동화작가로 널리 알려졌다. 대표작으로 <인어공주><성냥팔이 소녀><미운 오리 새끼><눈의 여왕> 등이 있다. 이 정도로만 알고 바로 책을 펴서 읽어보자. 그동안 알고 있던(엄밀히 말하면 아는 것이 아닌 추측한) 안데르센 이미지는 순식간에 증발한다. 그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상류층을 대상으로 돈을 벌었다. 이면에는 병적인 자기집착과 야망이 있었다. 그는 20대 후반에 첫 자서전을 냈고 사후를 포함, 총 4권의 자서전을 출판했다. 원래 자서전 제목은 <진실한 내 인생 이야기>였으나 후에 <내 인생의 동화>로 바뀌었다. 그는 살아생전 ‘아동문학가’로 낙인찍히는 것을 싫어했다. 오죽하면 “나는 한 번도 아이를 내 등에 태우거나 무릎 위에 올려놓은 적이 없다. 내가 쓴 이야기들은 어린이를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어른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어린이들은 단지 내 이야기의 표면만을 이해할 수 있으며, 성숙한 어른이 되어서야 온전히 내 작품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얘기했을 정도였다. 마이클 부스는 안데르센 사후 130년 후 그가 살아생전 여행했던 유럽 곳곳을 직접 따라가 본다. 덴마크 코펜하겐을 시작으로 독일, 이탈리아, 몰타, 그리스, 터키 등을 돌며 도시의 과거와 현재, 안데르센이 당시 도시를 보고 쓴 생각을 인용하여 독자에게 전한다. 작가는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 속에서 쉴 새 없이 자신 생각과 감정을 쏟아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 오히려 그의 엉뚱함과 솔직함이 자꾸 다음 페이지를 찾게 만든다. 초판이 나온 지 10년이 더 지났지만 전혀 촌스럽지 않은 재미있는 여행 에세이다. &n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