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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아카데미극장 - 권진아 '안녕 아카데미' 시민도슨트 (2020.08.18)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0-08-25 13:45:39 조회수 5

 



다시 만난 아카데미극장

'안녕, 아카데미' 행사는 2016년부터 가시화된 아카데미극장을 보존하자는 움직임이 한발 한발 쌓인 결과…

 

2000년대 초반이나 이전에 원주에서 산 사람이라면 아카데미극장에 대한 추억은 한두 개쯤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원주에서 태어나 청소년 시기를 보내며 아카데미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봉지에 담아주던 팝콘을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 추억이 있긴 해도 꽤 오랜 시간 아카데미극장을 잊고 살았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원주에 처음 생겼을 때 반가워하기도 했다.

그러다 고향인 원주로 이사 온 지 6년차, 원주 시내에 있던 4개의 극장 중 유일하게 남은 아카데미극장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버스정류장 앞, 많이 낡긴 했어도 아카데미극장만은 없어지지 않고 다시 시민들이 발 딛는 공간이 되길 바랐다. 때문에 '안녕 아카데미'의 행사 소식이 매우 반가웠다.

지난 6월 26일, '아카데미극장 청소하는 날'에 함께하면서 기대와 설렘으로 극장에 들어섰다. 이미 이전부터 원주영상미디어센터 직원 분들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애쓴 덕분에 극장 곳곳에 쌓여있던 쓰레기 더미들이 하나둘 본래의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다.

배정받은 곳을 닦고 정리하며 공간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었는데 새로운 공간을 발견할 때마다 탄성이 나왔다. 아카데미극장에는 일반인들은 알 수 없던 극장 소유주의 살림집과 야외정원 등이 있었다. 사용하던 가구와 영화 관련 물건들도 보물처럼 그곳에 그대로 있었다.

▲ 아카데미극장

쌓인 먼지를 닦고 쓰레기를 정리하며 아카데미극장이 제 모습을 드러내도록 애쓰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았다. 먼지와 냄새 나는 공간에서도 그들은 모두 웃고 있었다. 나는 고작 하루 그곳에서 잠깐 도운 것뿐이었지만 '안녕 아카데미'의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이들의 노고가 얼마나 큰지 감사와 존경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행사를 열흘 앞두고 시민도슨트 교육을 받으러 아카데미극장을 갔다. 나는 깜짝 놀랐다. 여기저기 쌓여 있던 물건들이 제자리를 찾고 말끔하게 정돈된 모습은 바로 어제까지 사람이 드나들던 곳이라 해도 믿을 만한 모습이었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다녀갔다,

또 9월 22일부터 26일까지 전시와 투어, 공연 등 각종 프로그램이 사람들을 만날 준비 중이다. 오늘이 있기까지 2016년부터 가시화된 아카데미극장을 보존하자는 움직임이 한발 한발 쌓인 결과라 생각한다. 내가 다시 아카데미극장을 마주하고 느낀 기쁨을 많은 이들도 누리길 바란다. 그 걸음들이 쌓여 아카데미극장과 언제고 반갑게 인사할 날이 오길 기대한다.

권진아 '안녕 아카데미' 시민도슨트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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