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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인 작품집 전용 코너를 시작하며 -정광호 원주문협 회장- (2020.08.10)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0-08-11 11:33:55 조회수 8

 

작가들이 고뇌와 싸움을 통해 이루어낸 작품을 시민과 함께 공유하며 즐기는 문화 공동체…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로 선정된 취지처럼 예술혼 살아 숨 쉬는 문화도시로 배어나길

손바닥도 마주 쳐야 소리가 난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 서로 호응하는 상대가 있을 때 즐겁고 보람된 것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겠지요. 두 주 전쯤 원주투데이 지면을 통하여 지역문인들의 작품집을 시민들이 언제든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을 북새통 무실점에 마련하였다는 기사가 소개되었을 때, 당장은 아니더라도 원주지역에 문학을 매개로 하는 문화 형성의 기반이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새로운 사업에 대한 걱정도 그만큼 무겁게 느끼는 요즘입니다.

문학은 어차피 자신과의 싸움이고 자아에 대한 고뇌의 산물이라는 어느 선배 문인의 말씀처럼, 예술 하는 사람 중에 제 정신인 사람 없다며 농담처럼 내뱉던 어느 지인의 말처럼 그저 저 좋아서 하는 활동으로 치부한다면 굳이 주변의 반응과 호응을 기대할 이유가 없겠지요. 그렇지만 고전과 명작을 감상하면서 감동하고 예술작품에 공감하기도 하면서 삶이 즐겁고 행복해졌다는 이야기를 듣노라면, 시인으로서 예술인으로서 감당해야 할 사명감을 갖게 합니다.

그 사명을 수행하는 한 과정으로 이번에 원주지역 문인 작품집 전용전시코너를 적극 추진하게 된 것이기도 하지요. 이러한 시도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여러 서점의 점주님께서 시민들의 무관심과 낮은 판매 실적을 염려하며 거절하셨고, 원주문협 내부에서도 그리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식당을 개업하고 다른 사업을 시작하면 축하와 함께 그 물건들을 어느 정도 구매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시는 분들이 유독 시집이나 소설집 같은 출판물은 무료로 받아보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 있는 것이 우리의 일상 현실이 되었습니다.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음악 연주회나 공연, 미술전람회는 시민 대부분이 그 사실조차 모르고 넘어가는 게 다반사이지만, 이에 대한 대책의 묘안 역시 쉽지 않습니다.

원주가 문화면에서 불모지나 다름없다는 말을 들으면서, 실제로 문학 관련 사업이나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무관심과 관련 당국의 홀대를 경험한 것이 익숙해지기는 했지만,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와 문화도시에 선정되고 그에 걸맞는 예술문화도시로서의 도약을 위한 걸음이 너무 무겁게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고 했습니다.

이제는 원주지역 문인 작품집 전시 공간 마련이 당장 지역의 문화양상을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작가들이 자신만의 고뇌와 싸움을 통하여 이루어낸 작품들을 언제든 시민이 원할 때 감상하고 함께 공유하며 즐기는 문화의 공동체가 되기를 원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군사도시로 각인되어 지내왔던 원주의 참모습이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로 선정된 취지처럼 예술혼이 살아 숨 쉬는 문화도시로 배어나기를 바랍니다.

문화 사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마중물이 되고 물질과 정신의 균형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시민들의 건강한 삶을 이루는 데 이바지하기를 기원합니다.

 

정광호 원주문협 회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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